소소익선이 실현되고 다음 날, 안서동은 어떤 모습
일까요? 저는 그래도 쓰레기 한 두 박스를 예상했는데요.
월요일이라 그런 걸까요. 제 생각보다는 좀 많았습니다.
한편에는
`음, 역시 이래야 안서동이지` 라는 생각도 듭니다.
`세상에 이런 일이`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몇 십년동안
쓰레기를 집에 모으는 분의 사연이 소개될 때가 있는데
쓰레기를 보면 그분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.
그분들은 과거에 각자의 다양한 상실로 인해 트라우마를
가지고 있었고, 자신이 모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쓰레기를
모으게 되었습니다. 쓰레기를 모으지 않으면 불안해지고,
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집에 비축해 놓고 한다는데
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쓰레기로 불안함을 채우려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.
그런데 갑자기 쓰레기가 사라진 어제, 저도 후련함보다
불안이 먼저 다가왔습니다. 왜 없지?
하며 불안한 감정이 더 커졌던 순간이었습니다.